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Jan 30. 2021

남편을 용서하는 게 현명할까요

귀인 이론

"사이코 같던 남편이 변했지만 용서가 되지 않네요."

결혼 10년 차 주부의 사연이다.

남편의 성격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금은 남편이 밉기만 하다.

(1월 3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결혼 초부터 남편의 간섭이 심했다.

매사에 트집을 잡아서 괴롭혔다.

이혼하고 싶었지만 부모님 생각해서 참고 살았다.

5년 동안 참고 살다가 더 견딜 수 없어서 변호사를 찾았다.


남편이 성적인 문제가 있어서 그럴 수 있다고 이해했다.

그렇게 1년이 흐르고 암이 걸렸다.

큰 수술을 두 번 하고 나니 남편이 변했다.

처음부터 저러지 싶었다.


아직 남편이 아이한테 욱하긴 하지만 많이 부드러워졌다.

그런데 문제는 남편이 밉다는 것이다.

사연자가 고생한 것이 모두 남편 때문이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혼자서 아이 데리고 살 엄두는 나지 않는다.


남편을 용서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은 하지만 용서가 되지 않는다.

우울증 상담을 받으면 상담할 때만 위안이 조금 될 뿐이다.

답답하고 막연해서 사연을 올렸다.

왜 마음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일까.


어떤 일이 있으면 원인을 찾곤 한다.

원인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마음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지금 사연자는 원인을 남편한테 몰아가고 있다.

자신을 살피지 못하니 마음이 뜻대로 될 수 없다.


남편을 향한 미움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그 미움 또한 귀인의 결과다.

귀인을 달리하면 미움도 달라진다.

용서 이전에 이해를 먼저 해야 한다.



내 마음의 원인을 밖에서 찾는다면?

내 마음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뜻대로 하고 싶다면 내면을 보아야 한다.

"스스로 지어 스스로 받는다.(자작자수)"





매거진의 이전글 원래 다 이렇게 사는 건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