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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Feb 06. 2021

남자 때문에 정신이 돌겠어요

애착의 굴레

"동거하는 남자와 돈, 여자, 술 문제로 자꾸 싸웁니다."

한 여성의 하소연이다.

사연을 올리고 다리는 댓글을 남자한테 보여주겠다고 한다.

왜 스스로 결정하지 못할까?

(2월 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남자와 2년 동안 사귀었다.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하다가 동거를 하기 시작했다.

생활비를 줄 테니 일 그만두라고 해서 살림만 한다.

두 달 동안 살았는데 자꾸 싸우게 된다.


사정이 좋지 않다며 돈을 제대로 주지 않는다.

왜 이렇게 돈을 많이 쓰냐며 불평을 한다.

돈을 빌려오라고도 한다.

돈이 없다면서도 비싼 술집에 자주 간다.


여자들한테 전화가 많이 온다.

몰래 나가서 전화를 받는다.

전 여자 친구를 정리하라 했는데 하지 않는다.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댄다.


요즘은 집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자기가 아쉬울 때만 들어온다.

사연자는 자신이 비정상인지 남자가 이기적인지 궁금하다.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사연을 올렸다.


애착의 굴레가 이토록 무섭다.

사연을 보면 같이 살 이유가 없다.

한 가지 이유를 짐작해보자면 애착밖에 없다.

사연자한테는 다른 어떤 것보다 애착이 강한 탓이다.


흔히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고 한다.

애착을 가지면 판단력이 떨어진다.

애착 대상한테 일어나는 감정은 애증이다.

애증으로 감정이 널뛰기하면서 일상이 망가진다.


그냥 관계를 정리하면 간단하다.

굳이 싸우는 이유는 정리할 생각을 안 하기 때문이다.

애착이 단단한 감옥인 셈이다.

애착의 감옥을 벗어날 생각이 들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아닌 줄 알았으면 놓으면 된다.

사실 놓지 못할 이유는 없다.

놓아야 비로소 보인다.

붙들고 있는 만큼 괴롭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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