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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Feb 09. 2021

너무너무 죽고 싶어요

무력감

"숨 쉬는 것조차 의미가 없어요."

우울한 데다 취업준비까지 하는 현실에 무기력해진 사연이다.

희망이 보이지 않아 암담하기만 하다.

눈을 돌리거나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한다.

(2월 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죽고 싶다고 했다.

진심일까?

제목은 너무 죽고 싶다고 했지만 본문은 다르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잠만 자고 싶다고 했다.


죽고 싶다는 것과 잠만 자고 싶다는 말은 같을까.

삶이 괴로울 때 죽고 싶다고 한다.

삶이 힘들 때 쉬고 싶다고 한다.

사연자는 삶이 힘겨운 것 같다.


원래 우울증이 있는데 취업준비까지 하려니 힘이 든다.

남과 비교하면서 더 기운이 빠진다.

그렇지 않아도 무거운 삶에 자구 짐을 얹고 있다.

깊은 늪에 빠진 모양새다.


사연자는 힘들어지는 쪽으로만 생각을 한다.

의욕이 일어날만한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다.

이런 악순환 고리를 알고는 있을까.

이런 생각이 자신의 선택임을 모르고 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죽고 싶다는 사람이 왜 사연을 올렸을까.

싫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살기가 싫다.

그런데 다른 길은 보이지 않는다.


다른 길을 찾을 생각을 안 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아야 한다.

할 수 없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소용이 없다.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는 일인데 왜 굳이 비교를 하는가 말이다.


자신의 생각에 자신이 빠져 있으면 의욕을 낼 수 없다.

괴롭고 힘들고 어쩔 수 없는 것과 자신을 묶어버린다.

해볼 수 있는 어떤 시도와도 자신을 연결시키지 않는다.

무기력과 우울을 찾아서 그 속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잠시 숨을 고른다.

일어나는 생각을 바라본다.

생각을 계속할지 바꿀지 결정한다.

할 만한 것이 보이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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