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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Feb 08. 2021

감정 쓰레기통 친구

교만

"친구의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그만하고 싶어요."

한 여학생의 고민이다.

속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있다.

더 참을 수 없을 것 같다.

(2월 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다.

아이들보다 선생님과 더 친했다.

사연자가 힘들어할 때 들어준 친구가 있다.

다른 반 친구였는데 사연자 얘기에 자신이 더 화를 내곤 했다.


친구는 늘 다른 사람 뒷담을 한다.

모든 사람을 헐뜯는다.

듣기 싫지만 표현은 안 한다.

수준이 낮아서 상대하고 싶지 않다.


전혀 궁금해하지도 않는데 너무 많은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친구가 찐따로 보인다.

친구를 깔보는 자기 자신이 싫기도 하다.

하지만 계속 친구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고 싶지 않다.


톡으로 이야기할 때와 만나서 이야기할 때가 너무 다르다.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 진심으로 위해 주는 느낌이 든다.

부정적인 뒷담 하는 것 말고는 정말 좋은 친구다.

손절하는 법이나 친구 성격 고칠 방법을 알고 싶다.


사연자도 따돌림을 당한 경험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자신의 느낌을 있는 그대로 말하지 못한다.

먼저 눈치를 보고 갈등의 위험을 피한다.

하지만 속으로 쌓이는 불만이 너무 커 견디기 어렵다.


친구가 쏟아내는 뒷담이 싫으면서도 내색을 않는다.

덕분에 친구는 마음껏 뒷담을 사연자한테 쏟아낸다.

솔직하게 마음을 내비치기만 했어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감정 쓰레기통이 되는 이유가 있다.

솔직한 표현을 안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느낌을 상대한테 알려주어야 한다.

왜 자신을 피해자로 상대를 가해자로 만드는가 말이다.


친구를 깔보는 마음이 스스로 불편하다고 했다.

이것 또한 왕따를 당한 경험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안전하기 위해 상대를 깎아내려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상대방이 대단할수록 자신이 위축되기 때문이다.



고민을 해결하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고민을 성찰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고민을 표현하여 나누는 것이다.

성찰이든 나눔이든 진지하고 솔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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