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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언니를 죽이고 싶어 하는 제가 두려워요."
한 여고생의 고백이다.
대학에 간 언니와 갈등이 심하다.
집안 분위기도 공평하지 않다 느껴진다.
(2월 1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꼼꼼하게 사연을 올렸다.
항목을 나누어가며 상세하게 상황을 표현했다.
사연만 읽고도 상황이 생생하게 보이는 듯하다.
게다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분명히 밝혔다.
어설픈 충고는 사양한다고 했다.
진정으로 공감하지 않은 사람의 댓글도 거부했다.
그저 위러를 받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결심을 밝히면서 말이다.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언니가 밉다.
사사건건 얄밉게 구는 언니를 죽이고 싶은 마음도 든다.
거칠어지는 자신의 마음을 보니 슬프다.
하지만 언니로 인해 자신이 망가지지는 않을 거라고 했다.
언니의 악행(?)은 사연자한테 가혹할 정도다.
험담, 모함, 비난, 조롱을 일삼는다.
엄마는 언니를 자랑스러워한다.
기고만장하는 언니와 주변 인물들이 불편하다.
언니가 입시 준비를 할 때 텔레비전도 없앴다.
사연자는 동영상도 마음껏 보지 못할 정도로 조심해야 했다.
그런데 언니가 대학에 들어가니 텔레비전이 부활했다.
사연자를 아랑곳하지 않고 하하호호 둘이 시끄럽다.
제멋대로 하는 언니한테 사연자는 마음껏 하지 못한다.
자기주장을 하는 것이 이기적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싫어하는 언니 모습을 닮을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힘든 것은 견디기 어렵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언니를 미워하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렸다.
심한 분노로 일어나는 공격성에 두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자신을 지켜낼 것이라고 단단히 결심을 한다.
자신을 성찰하고 마음을 다잡아가는 모습이 믿음직스럽다.
갈등은 생길 수 있다.
갈등하는 자신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폭력의 유혹을 이겨내는 것은 훌륭하다.
이 과정에서 주인으로 사는 힘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