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Feb 12. 2021

지금이 행복해서 이별이 두려워요

제행무상

"지금이 너무 행복해서 이별이 두려워요."

한 여중생의 사연이다.

가족, 친구를 비롯한 일상이 다 만족스럽다.

하지만 언젠가 이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우울해진다.

(2월 1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 행복이 언젠가는 끝난다는 생각이 든다.

이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우울해진다.

이런 생각이 없이 행복을 누리고 싶다.


참 솔직 담백한 사연이다.

할 수 있다면 지켜주고 싶은 마음도 든다.

하지만 모든 것은 변한다.

영원한 행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사연자는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지금 누리는 행복도 사라질 것이라 생각했다.

안타깝고 두렵다.

하지만 이미 알아버린 것을 어찌할 것인가.


드라마 '도깨비'에서 주인공은 죽지 못하는 형벌을 받는다.

긴 세월 늙지 않고 사는 것이 그에겐 괴로움이었다.

묘한 역설이다.

능력, 무병, 장수를 갖추었는데 오히려 괴롭다.


진정한 사랑이 칼을 뽑아주어야 그는 죽음이라는 안식에 들 수 있다.

죽지 않고 오래 산다는 것이 꼭 행복한 일은 아님을 보여준다.

사실 그렇다.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다.


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을 원할 때 절망을 마주하게 된다.

지금의 행복에 취해서 집착하면 오히려 두려움이 생긴다.

변해서 사라져 가는 것에 집착하는 마음은 얼마나 안타까운가.

가는 것을 보내주고 오는 것을 반갑게 맞이하면 어떨까.


영원하지 않기에 오히려 소중하지 않을까.

지금 이 순간이 지나고 다시 오지 않기에 귀한 것이다.

계속 지속되어 머문다면 무덤덤해진다.

변해서 사라져 가기에 더 소중하게 여겨진다.



지금 이 순간뿐이기에 귀하다.

삶의 매 순간이 그러하다.

변화를 부정하며 집착하는 순간 괴롭다.

모든 것은 변하기 때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남자 친구 전 여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