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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Feb 13. 2021

공부에 집중하고 싶어요

변태

"이미 알고 있던 것까지 의문이 자꾸 생겨서 집중할 수 없습니다."

고등학생이 되는 한 학생의 고민이다.

생각이 많아지고 공부에 집중을 할 수 없다.

자신한테 나타나는 변화가 이해되지 않는다.

(2월 1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당황스럽다.

책을 읽어도 내용이 들어오지 않는다.

더 이상한 것은 분명한 사실에도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과는 과일이라고 알면서도 마음에선 의문이 일어난다.


사연자한테 일어나는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사연자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학업 스트레스로 조급해져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쫓기는 느낌이 들면 차분하게 생각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다른 측면도 있을 수 있다.


너무나 당연하다고 알고 있던 사실에 의문이 드는 현상에 주목해보자.

사물을 보는 관점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지금까지 보던 것과 다른 관점에서 본다.

내면에 어떤 변화가 생긴 것이다.


생명의 성장과정을 들여다보면 아주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

'변태'라는 극적인 현상이다.

애벌레가 고치 속에 있다가 갑자기 고치를 뚫고 나오며 날개를 달고 날아간다.

꾸물거리며 기어 다니던 모습에서 날개를 달고 나는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사람의 성장과정에서는 나비처럼 극적인 변태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사춘기에 나타나는 신체변화는 꽤 뚜렷하게 비약적이다.

정신은 어떨까.

사연자는 정신의 격변기에 놓여 있을지 모른다.


아이가 자라서 그냥 어른이 되지는 않는다.

인지능력에 변태라고 할만한 극적인 변화가 따른다.

추상적 사고능력이 발달해서 역지사지가 가능해진다.

역지사지 능력은 아이와 어른을 구분 짓는 결정적인 차이다.


물론 사연자한테 어떤 문제가 생긴 것일 수도 있다.

생각을 다스리는 훈련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문제가 생긴 것인지 성장 과정인지 잘 살펴볼 필요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를 이해하고 알맞은 대응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황하기 쉽다.

걱정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다.

생각이 많아지면 멈출 줄 알아야 한다.

멈추고 살피는데 호흡관이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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