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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r 21. 2021

사회부적응인가요

두려움

"우울증으로 거의 모든 관계가 끊기고 집에서 눈치만 보고 있어요."

28세 청년의 고민이다.

자신을 믿을 수 없다.

무엇이 이 청년을 두려움 속에서 살게 했을까.

(3월 2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군생활을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제대 후 여러 가지 일을 했으나 제대로 한 것이 없다.

잦은 이직도 문제지만 의욕이 나지 않는다.

가장 오래 한 일이 1년 반 동안 한 일이다.


공장 보안요원으로 한 일이다.

"이 일은 너무 쉽기 때문에 이 일도 못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들었다.

하지만 사연자한테는 힘이 들었다.

많은 돈을 받았기에 1년 반을 버텼지, 그렇지 않았으면 한 달도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보안요원을 그만둔 후 자신감을 완전히 잃었다.

어떤 일을 해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

사회부적응이 이런 건가 싶다.

사연자는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돌보는 일은 얼마나 중요할까.

사연자는 자신의 마음에 전혀 관심을 두지 못한다.

자신이 얼마나 지쳐있는지 알아주지 않고 있다.

그저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생각에 쫓기며 두려워할 뿐이다.


잘 쉬면 기력이 보충된다.

쉬지 못하면 회복할 수 없다.

너무나 당연한 이치다.

그런데 쉴 줄 모른다.


사연자는 군대와 같은 통제 분위기에 특히 취약해 보인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지나치게 의식되는 것 같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느라 정신에너지를 소모하고 만다.

물론 그 시선 또한 사연자 스스로 느끼는 것일 뿐이지만.


필요한 정신 에너지를 눈치 보느라 써버리니 능력을 발휘할 여력이 없다.

견디지 못하고 나서 자신감은 더 떨어진다.

이런 악순환 고리를 끊을만한 계기가 없을까.

자각이 필요하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러 가지다.

우울감으로 활력을 잃어버리면 위험하다.

부정적인 생각이 마음을 지배하기에 끝이 보이지 않는다.

모든 생각을 멈추고 호흡을 살피는 일부터 시작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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