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하고 살아야할지모르겠습니다
성공하는 삶
"성공하고 싶은데 아무것도 갖춘 게 없어요."
20대 초반 남성의 고민이다.
막막한 심정으로 사연을 올렸다.
무엇이 성공한 삶일까.
(3월 3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막막하다.
어릴 때부터 놀기를 좋아했다.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고2 때부터 배달 일을 시작해서 지금도 하고 있다.
군대는 공익 판정을 받아 올해 말에 갈 예정이다.
배달을 하면서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성공하고 싶은 욕구가 아주 크다.
학력, 배경, 재산 아무것도 갖춘 게 없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상식적으로는 이 청년의 고민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긍정적인 전망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사연자가 하고 싶은 성공이란 것이 무엇일까.
아마도 무시당하지 않는 삶일 것이다.
20대 초반에 절실한 의지를 갖는 것은 귀한 일이다.
몸으로 부딪히며 겪은 경험은 뼈에 새겨진다.
깊고 강렬한 의지는 순탄한 인생을 사는 사람에게 기대하기 어렵다.
배달을 하면서 사연자가 어떤 경험들을 했을까.
아마도 사회의 어두운 면을 절감했을 것이다.
사람다운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경험에 분노하고 절망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성공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렬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좋은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절실한 욕구를 가지기 어렵다.
우리 사회의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차별이다.
빈부 격차가 신분 차별보다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다.
돈이 많은 것이 성공의 척도인 것처럼 여기는 이상한 현실이다.
사연자한테 성공의 의미를 잘 생각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차별을 받아 억울한 마음이 성공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켰을 수도 있다.
제대로 잘 살아보고 싶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욕구다.
그런데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성공하는 삶일까.
사람답게 살아야 성공이 의미 있지 않을까.
돈은 수단이다.
물질이 정신을 지배하면 실패다.
성공은 지배당하지 않는 삶이다.
먼저 사람답게 살 때 성공을 논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