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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r 30. 2021

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한계

"직장과 운동, 공부를 병행할 수는 없나요?"

40세 남자의 질문이다.

스스로 한계를 짓고 그 안에 갇힌다.

조금만 떨어져 바라보아도 얼마든지 벗어날 수 있는데 말이다.

(3월 3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사연을 올렸다고 했다.

자신을 배불뚝이 40세 중년이라고 했다.

지금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경비지도사라는 자격증 공부를 하고 싶단다.

경비 일을 하는 사람한테는 꿈의 자격증이라 했다.


키 168에 85킬로 허리는 40인치 고도비만이다.

운동을 해서 살을 빼야 한다.

하루 12시간씩 주야를 번갈아가며 근무해야 하는 일도 있다.

일 자체의 강도는 강하지 않다.


사연자의 고민은 일을 하면서 공부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사연자는 도전하는 삶을 살아오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 나름대로 안정되게 유지되고 있는 삶에 익숙해져 있다.

어떤 변화가 생기면 번거롭고 귀찮을 수 있다.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려면 당연히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그런데 변화에는 부담이 따른다.

익숙한 삶을 깨야 한다.

낯선 일상에 도전해야 한다.


강한 의지로 도전해도 변화는 만만치 않은 법이다.

그런데 게으른 마음으로는 어림도 없을 것이다.

40년을 무난하게만 살려고 했던 습성이 쉽게 바뀌기는 어렵다.

그래도 절실하면 시도하게 된다.


"운동과 일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나?" 하는 질문을 바꿔도 된다.

"무리 없이 세 가지를 병행하는 방법이 무엇이냐?"라고 묻는 것이 더 좋다.

사실 이 세 가지는 어느 한 가지에 전념해야 할 것들이 아니다.

운동을 바탕으로 다른 두 가지를 활력적으로 할 수 있다.



우물 안 개구리는 우물 밖을 모른다.

우물 안 보다는 우물 밖이 훨씬 크다.

익숙함에 물들면 시야가 좁아진다.

내려놓고 바라보면 익숙함 너머 더 큰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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