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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11. 2021

친구와 멀어지고 싶어요

배신감

"친구한테 배신감을 느껴서 멀어지고 싶어요."

한 중학생의 사연이다.

믿었던 친구한테 배신감을 느꼈다.

멀어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4월 1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한테 A라는 친구가 있다.

가장 친했기에 유일하게 비밀을 다 털어놓은 친구다.

사연자의 원래 성격을 알게 해 준 친구이기도 하다.

친구가 성격이 좋은 편은 아니라 가끔 싸우기도 했다.


얼마 전부터 A가 사연자를 대하는 태도가 변한 것 같다.

불쌍하게 여기는 느낌을 받아 기분이 나빴다.

A와 어울리는 다른 친구들이 "너, 친구 없다며?"라고 사연자한테 말했다.

A가 사연자의 비밀까지 다 얘기한 것이다.


배신감을 느껴서 멀리하고 싶어 졌다.

그런데 같은 아파트에 살아서 멀어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더 많은 사연이 있지만 글이 길어질까 봐 더 쓰지는 않았다.

아무튼 사연자가 심리적으로 충격을 받은 것은 분명하다.


사연자는 속으로 삼키는 성격으로 보인다.

표현을 시원스럽게 하지 못한다.

반면에 A는 직설적으로 말한다.

사연자한테는 시원시원해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사연자가 A를 좋아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둘만의 비밀을 다른 친구들한테 이야기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배신감을 느꼈다.

사연자는 A가 자기를 깔본다는 느낌에 화가 나서 관계를 끊을 생각까지 했다.

A를 믿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왜 사연자는 마음껏 표현하지 못할까.

친구를 멀리하고 싶어 하면서도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쯤 되면 사연자의 자존감을 점검해 볼 필요도 있어 보인다.

너무 심하게 충격을 받고 마음이 다친다.


친구를 멀리하는 것보다는 친구처럼 해보는 것이 더 좋을지 모른다.

친구가 하듯 자신도 직설적으로 말해보는 것이다.

실제로 해보면 오히려 더 안전할 것이다.

지나친 조심성으로 자신을 스스로 힘들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상처 받는 성격이 있다.

부정적인 생각을 되풀이해서 곱씹는다.

자존감은 떨어지고 마음은 점점 무거워진다.

자존감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고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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