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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12. 2021

베프가 없어요

소통 욕구

"옛날에는 안 그랬는데 지금은 베프가 없어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고민이다.

같이 게임하고 밥 먹고 노는 친구가 없다.

왜 베프가 없는지 살짝 당황스럽다.

(4월 1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초등학교 때 베프가 많았다.

한 명만 같은 중학교로 갔는데 인사 정도만 하게 되었다.

각자 상황과 친구들에 집중해서 그런 것 같다.

고등학교 와서도 반 친구들과 웬만큼 친하긴 하다.


그런데 베프가 없다.

사연자만 다른 중학교 출신이다.

노는 스타일이 다른 친구들과 다르기도 하다.

끼리끼리 친한 것을 보면서 뭔가 허전하다.


개학한 지 한 달 남짓 지난 시점이다.

전혀 모르던 사이에서 절친해지기에는 기간이 짧지 않을까.

더구나 두루 친하다고 했다.

사연자 성격이 이상하거나 적응 실패도 아니다.


초중교 시절과 달라진 현실도 생각해야 하겠다.

입시의 압박감이 현실로 닥친 시기가 아닌가.

사연자는 일상을 깊이 공유하는 친구를 베프라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고등학생이 되었기에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이제 절친한 친구를 사귀더라도 이전과 달라야 할 것이다.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면서 보통 엄청난 변화를 겪는다.

내면이 불쑥 자라서 세상이 달라 보이게 된다.

변화 속도에 스스로 당황할 수도 있다.


사연자의 고민도 내면의 성장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삶의 어떤 시기에 철저히 고독할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

고독해 보면 소통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다.

베프가 늘 필요한 것은 아니다.



사람은 소통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자유롭고 싶기도 하다.

소통 욕구와 자유 욕구는 서로 교차한다.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존재가 베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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