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Apr 13. 2021

트라우마 극복하는 방법

멈추고 바라보기

"초등학교 4학년 때 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어요."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의 하소연이다.

사연자는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고 했다.

알맞은 방법은 잘 찾아보면 있다.

(4월 1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4학년 때 학교에서 단체로 스키장으로 가던 길이었다.

오빠가 있어서 횡포를 부리던 친구가 사연자한테 물을 한 모금 달라고 했다.

나눠 마시기도 꺼려지고 그 친구가 곱지 않아서 거절을 했다.

그 친구가 다른 친구들을 선동해서 단체로 사연자한테 비난을 퍼부었다.


마침 친한 친구가 중재해서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주말을 집에서 보내고 난 다음 학교에서 만났을 때 아무도 사과하지 않았다.

친구들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

이 일을 겪고 사연자는 여러 사람이 쳐다보면 두렵고 불안해졌다.


중학교 2학년이 된 지금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집중되면 겁이 나고 심장이 빨라진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

생각을 안 하려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트라우마는 마음의 상처다.

상처는 아물게 해야 한다.

마음의 상처가 아물려면 이해가 필요하다.

잊는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사연자는 자신이 받은 충격을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친구들의 심한 비난과 사과하지 않은 친구들한테 느낀 배신감이 가슴에 박혔다.

비난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해소되지 않은 분노에 사로잡힌 상태다.


긴장되고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을 느꼈을 때 바로 심호흡을 하며 멈추면 된다.

이어서 호흡을 가다듬으며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려 애쓴다.

일단 멈추고 바라보는 것이 좋은 요령이다.

이렇게 단순한 방법으로 일단 트라우마의 영향권을 벗어날 수 있다.


일단 트라우마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다음에 차분히 살펴본다.

상대방이나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상황을 바라볼 필요도 있다.

벌어진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고 나면 응어리가 풀릴 수도 있다.

트라우마를 일으킨 상황을 직면해서 이해하는 것이 해답이다.



트라우마는 마음에 새겨진 상처다.

호흡을 가다듬는 방법으로 그 작용을 멈출 수 있다.

직면해서 이해하는 만큼 트라우마는 힘을 잃는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매거진의 이전글 베프가 없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