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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15. 2021

가출하고 싶어요

부녀 갈등

"이혼한 아빠와 둘이 사는데 아빠의 화를 감당할 수 없어요."

중2 여학생의 고민이다.

부녀 갈등이 심각해 보인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

(4월 1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저녁 먹기 전에 화장실에 갔다.

아빠가 화장실에서 뭐하냐며 화를 내셨다.

방금 들어왔다니까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신다.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밥을 먹으면서도 아빠의 화는 계속되었다.

화를 낸 다음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한다.

평소에 "죽여 버린다."는 위협도 서슴지 않는다.

가출하고 싶다.


사연자의 아버지는 분노조절장애가 의심된다.

커가는 딸한테 분풀이라도 하는 것일까.

딸을 양육할 자격이 있을까 싶다.

나름대로 사정이 있다 하더라도 너무 심하지 않은가.


함께 사는 가족이 서로 애정이 없으면 어떨까.

단둘이 살면서 갈등이 있으면 어디에 의지할 수 있겠는가.

만약 사연자 아버지가 성격 장애가 있다면 행정적인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

사연자의 장래를 위해서도 그 아버지의 삶을 위해서도 따로 살아야 할지 모른다.


아버지의 압박에 딸은 억지 사과까지 한다.

딸한테 화풀이를 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구는 것이 정상은 아니다.

이런 경우에 딸을 상담한다면 이중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자신의 정신건강을 지키는 것과 아버지의 폭력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


부녀가 같이 상담을 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서로의 처지와 입장을 이해하면서 갈등이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지금 모습은 두 사람 모두에게 해롭다.

서로를 위할 수 있어야 진정 가족이 아닐까.



분노를 품으면 자신부터 태운다.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망치기 쉽다.

마음속 분노의 불부터 꺼야겠다.

자나 깨나 불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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