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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16. 2021

학생 인권침해 아닌가요

권리와 의무

"시험 점수를 공개하겠다는 것은 학생 인권침해 아닌가요?"

중간고사를 앞둔 한 학교에서 벌어진 일이다.

사연자는 자신의 잘못도 인정하지만 나름 억울했던 모양이다.

선생님이 학생의 인권을 침해한 것인지 반대인지 묻고 있다.

(4월 1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국어 시간에 선생님이 자습을 시켰다.

중간고사 준비를 하는데 국어만 허용한다고 하셨다.

만약 다른 과목을 공부하면 시험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동의를 구하셨다.

모두 다 "예"라고 대답하고 자습에 들어갔다.


그런데 사연자는 자습서를 가져오지 않아서 과학을 공부하다가 걸렸다.

한 번 걸린 다음에 다시 과학 노트 정리를 하다가 또 걸렸다.

선생님이 사연자의 중간고사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하셨다.

선생님의 행동이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들었다.


사연자도 잘못한 것이 있기에 떳떳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자신이 받게 된 처분이 뭔가 부당하다는 느낌이 든다.

자습서도 없는 상태에서 자습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선생님의 인권을 침해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만약 사연자가 먼저 양해를 구했다면 어땠을까.

선생님이 곤란했을 것이다.

국어 시간에 진도를 나가지 않고 학생들의 사정을 봐준 것이다.

그런데 다른 과목을 공부하게 한다면 가르치는 의무를 저버리는 느낌일 것이다.


물론 선생님이 그냥 모르는 척 눈감아 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선생님의 재량이다.

사회적인 규칙을 지키는 것을 배워야 한다.

자신의 사정만 앞세울 수는 없지 않은가.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면 갈등이 불거진다.

상대 입장을 헤아려서 이해할 때 비로소 갈등은 해결된다.

인권은 쌍방 모두에게 다 있다.

권리와 함께 책임과 의무도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나만 옳고 남들은 그른 것이 아니다.

남들이 옳고 나만 그른 것도 아니다.

대립하기 전에 '우리'를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한쪽으로 치우치는 생각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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