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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17. 2021

진짜 죽어버리고 싶어요

경쟁의 그늘

"전국 단위 자사고에 다니는데 내신성적이 오르지 않아 죽어버리고 싶어요."

고2 학생의 고민이다.

열심히 해도 오르지 않는 성적으로 괴롭다.

경쟁의 그늘이다.

(4월 1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중학교까지 전교 1등이었다.

지금은 전국 단위 자사고 학생이다.

살벌한 경쟁체제의 쓴맛을 보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내신이 오르지 않는다.


어떤 과목에서는 6, 7 등급도 받았다.

자살충동까지 든다.

한편으로는 자살도 못하는 자신이 비겁하다는 생각도 든다.

한 해에 70명 정도 서울대에 합격하는 학교다.


사연자의 괴로움은 무엇 때문일까.

공부를 잘한다는 자부심이 무너져서 느끼는 괴로움이다.

중하위권 성적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결과다.

지금 받는 성적을 받아들일 수 없다.


물론 이성적으로는 이해한다.

하지만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다.

얼마나 실망스러우면 자살을 생각할까.

경쟁을 부추길 때 생기는 부작용이다.


사연자도 살아남기만 하면 성공이라는 생각은 한다.

비교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그렇지만 사연자가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경쟁의 그늘을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상대평가 속에서 비교를 안 할 수는 없다.

비교를 안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하면 어떨까.

이상적으로 그리는 기대치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좌절밖에 없다.

기대에 현실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기대를 맞추는 것이 현명하다.



항상 최고여야 한다는 생각은 최악이다.

항상 최고가 되려면 얼마나 자신을 들볶아야 하겠는가.

더구나 실제로 항상 최고가 되면 만족보다는 허무감이 든다.

괴롭지 않으려면 과도한 기대를 멈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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