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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22. 2021

도를 아십니까

거짓말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부모님한테 사실을 말하고 신고해도 될까요?"

어떤 종교단체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 직장인의 도움 요청이다.

사연자는 2014년에 대학 새내기였다.

"도를 아십니까?"라며 접근해 온 사람들을 따라갔다.

(5월 2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대학 새내기 시절에 만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부모님한테는 직장에서 지방발령이 났다고 거짓말을 했다.

2019년부터 단체에 들어가서 생활하고 있다.

부모님을 계속 속이기 어렵다.


단체에서는 직장도 옮기라고 했다.

수입을 직접 관리하지 못하게 한다.

직장보다는 포덕 사업(도를 아십니까)에 더 힘쓰라고 한다.

현실적인 조언을 바라며 글을 올렸다.


종교는 가치관 문제다.

강요가 아닌 자발적인 선택이어야 한다.

종교적인 강요는 정신적인 폭력일 뿐이다.

사연자는 자신이 갇혀 있음을 자각하고 도움을 청한 것이다.


불안한 마음에 확실한 의지처를 찾을 수 있다.

그럴듯해 보이는 유혹에 넘어갈 수도 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수렁에 깊게 빠져든다.

알아차렸을 때 빠져나와야 한다.


욕망을 부추기는 종교는 사이비다.

인권을 무시하는 교리나 주장은 폭력일 뿐이다.

거짓말을 강요하는 단체는 범죄조직이다.

고립시켜놓고 통제하는 것이 사이비 단체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물론 과잉 일반화는 조심해야 한다.

잘 모르고 사이비라 단정하는 것은 경솔하다.

그렇지만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거짓말을 시키고 인권을 제한하는 수단이 정당할 수 있을까.


많이 배우고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사이비에 빠져들곤 한다.

욕망이 인질로 잡히기 때문이다.

욕망에 더 매이게 하는 것이 사이비다.

욕망을 다스리는 것이 진정한 종교라 할 수 있다.



정신이 들었을 때 바로 결행해야 한다.

후회나 미련으로 낭비할 시간이 없다.

아닌 줄 알았을 때 바로 박차고 나와야 한다.

거짓에서 벗어나야 자유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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