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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24. 2021

직장에서 담배 얻어 피는 선배

쪼잔함

"담배를 삥 뜯는 것처럼 얻어 피는 선배 때문에 스트레스받아요."

한 직장인의 호소다.

누구나 고충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고충을 해결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5월 2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뺏기는 설움!

사연자는 뺏기면서 갈등을 느낀다.

뺏기면서도 어쩌지 못해 힘들다.

해결하기보다는 그냥 위로라도 받으려는 심정으로 사연을 올렸다.


문제의 선배는 전자담배를 피운다.

네댓 개의 전자담배를 피고 나서 다른 이들의 담배를 얻어 핀다.

사연자는 뺏길 담배까지 계산해서 출근한다.

거절하는 방법을 들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


선배가 담배를 청할 때 거절할 수 없을뿐더러 거절하면 쪼잔해 보일 것 같다.

그렇다고 그냥 기분 좋게 줄 마음도 아니다.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은 마음과 손해 보기 싫은 마음이 부딪힌다.

이렇게 살아도 좋을까.


사연자는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고 있다.

억눌러야 하는 이유(?)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마음 상태로는 아무것도 못한다.

사연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다.


사연자는 쪼잔하게 비칠까 봐 두렵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쪼잔해져 있는 자신을 모른다.

담배를 얻어 피는 쪼잔한 사람과 어울리고 있지 않은가.

용기를 내지 않으면 쪼잔함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데 고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도 많고 고칠 수 없는 이유도 많다.

그러나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다만 고치려는 마음을 내지 않기에 길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알아서 기면 계속 기게 된다.

습관이 된 굴종으로 생기를 잃는다.

왜 포기하는가.

스스로 자신을 이롭게 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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