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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25. 2021

돈이 없다는데 궁금해요

과잉 반응

"집에 돈이 없다고 해서 자꾸 돈에 집착하게 됩니다."

엄마의 돈이 없다는 소리에 걱정이 많은 자녀의 고민이다.

과잉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과잉 반응을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5월 2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어릴 때 보았던 강이 커서 보니 작은 개울이었다.

어릴 때 과잉 지각을 한 셈이다.

어른의 작은 걱정이 아이한테는 생사가 걸린 걱정이 될 수 있다.

어른이 아이한테 화풀이를 한다면?


사연자는 집에 돈이 없다는 소리를 엄마한테 자주 듣는다.

그렇지만 부모님의 소비 생활에 크게 지장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돈이 없다면서 어떻게 그렇게 쓰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사연자는 돈을 쓰지 않으면서 점점 돈에 집착하게 되는 것 같다.


아마도 사연자의 엄마는 별생각 없이 걱정을 큰 아이한테 늘어놓았을 것이다.

아이를 통제하거나 아이한테 겁을 줄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결과는 아이의 과잉 지각이었다.

아이의 마음에는 커다랗고 묵직한 걱정거리가 자리 잡은 것이다.


부부가 싸우면서 내뱉은 감정들은 고스란히 아이들 마음에 쌓이기 쉽다.

화가 나서 내뱉은 "못 살겠다. 갈라지자."는 말은 아이한테 충격이 된다.

특히 첫째 아이는 그대로 직격탄을 맞고 만다.

실제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과잉 지각이 일어나는 것이다.


장남(녀) 콤플렉스가 있다.

집안의 모든 일에 다 지나치리만큼 책임감을 가지는 현상이다.

그래서 한때 결혼상대로 장남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었다.

고생을 자초하기 때문이다.


사연자를 상담한다면 과잉 지각을 다룰 것이다.

모든 말이 다 같은 무게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흘려버릴 말들도 많다.

귀담아들을 말과 가볍게 흘릴 말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아이들 보는데서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아직 인지가 충분히 개발되지 않은 아이들은 과잉 지각을 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어른이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아이한테 쏟는다면 비상사태다.

일생이 왜곡될 수도 있는 심각한 과잉 지각이 아이의 마음에 깊게 박히기 때문이다.



말을 함부로 하면 곤란하다.

아이의 어린 가슴에 무엇을 심을 것인가.

희망을 심어도 부족한 판에 걱정과 근심을 준다면 큰 일이다.

방심하는 사이에 과잉 지각으로 아이의 일생이 짓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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