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는데 힘들어요

미련

by 방기연

"헤어지기로 하고 나서 마음이 갈팡질팡해서 힘들어요."

사귄 지 2년쯤 된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

남자 쪽에서 먼저 이별하자고 했다.

사연자는 감정이 정리되지 않아 힘들다.

(5월 3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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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친구가 군대도 가야 해서 앞으로 잘해 줄 자신이 없다며 헤어지자 했다.

하지만 생일은 챙겨주겠다고 해서 그럴 필요 없다고 거절했다.

쿨하게 잘 살라고 말해주었다.

그런데 마음이 아프다.


이별통보를 받은 후 연락할 일이 생겼다.

잘해주어서 고맙다고 하길래 앞으로 연락하지 않을 거냐고 물었다.

언젠가 만나더라도 당분간은 아니라는 대답을 들었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 같아 힘들다.


연애는 영원한 미지수일까.

깔끔한 만남과 이별은 안 되는 것일까.

수학 공식처럼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러나 혼란을 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겪는 괴로움 가운데 '애별리고'라는 것이 있다.

사랑하는 대상과 헤어지는 괴로움이다.

당연히 괴로울 것 같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다.


사랑하는 대상과 멀어지는 것 자체가 괴로운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대상과 떨어지지 않으려는 집착 때문에 괴롭다.

집착이 적으면 괴로움도 적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결국 괴로움은 자신의 집착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사연자는 남자 친구와 함께 했던 행복한 기억들을 붙들고 있다.

이별 통보를 받고 떠오른 것은 다정했던 순간들이었다.

이제 마주하게 된 이별과 행복했던 기억이 부딪힌다.

괜찮은 척해보려 해도 마음은 쓰리고 아프다.


어찌 보면 남자 친구가 사연자보다 더 뒤숭숭할 수 있는 상황일지도 모른다.

군 입대를 앞두고 정리해야 할 것들이 많을 것이다.

만약 사연자가 성숙한 사람이라면 남자 친구의 사정을 공감하며 이해해주었을 수 있다.

집착을 넘어서서 상대의 입장까지 살필 줄 안다면 괴로움에 시달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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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사랑은 서툴다.

작은 일에도 쉽게 흔들린다.

아픔을 겪으며 익어간다.

집착과 미련이 이해와 공감으로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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