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Jun 06. 2021

술 마시는외할머니는 무서워요

가족 갈등

"외할머니는 좋은데 술 먹은 외할머니는 싫어요."

한 청소년의 고민이다.

외할머니와 살고 있다.

아버지 사업 실패 후 외할머니가 변했다.

(6월 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아버지가 외할머니의 돈을 빌려 사업을 했다.

사업이 망해서 돈을 잃은 외할머니가 술을 먹기 시작했다.

자상하시던 외할머니가 거칠게 변했다.

이젠 부모님과 살아야 하나 고민된다.


아직 청소년인 사연자는 이런 가족관계가 자신의 앞날에 걸림돌이 될까 봐 걱정을 하고 있다.

환경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솔을 먹고 망가지는 외할머니가 마음에 걸린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사람의 변화가 충격적일 것이다.


어려움은 걸림돌이 될까.

걸려 넘어지면 걸림돌이다.

그렇지만 딛고 넘어가면 디딤돌이 된다.

어려움 자체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화를 이겨내지 못해 술에 빠지는 모습을 보았다.

본 것이 자신도 모르게 몸에 익어 자신도 술에 빠질 수 있다.

몸소 겪었기에 남다른 경각심을 가져 술에 지배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

환경이나 경험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외할머니한테 보살핌을 받은 시절을 떠올리면 고맙고 좋다.

외할머니가 술에 취해 욕을 하고 싸우는 모습을 떠올리면 마음이 아프다.

두 장면을 같이 떠올려보면 싫어할 것은 외할머니가 아니라 술의 부작용이다.

고마움은 고마움대로 경각심은 경각심대로 나름의 의미를 가진다.


벌어지는 일을 어떤 관점으로 볼 것인지는 자신의 자유다.

상황을 걸림돌이나 디딤돌로 만드는 것도 결국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

상황을 탓하거나 변명을 하는 것은 자신의 자유의지를 부정하는 행위다.

좋은 것은 따르고 나쁜 것은 멀리 하면 된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괴롭다.

어른이 자각하면 아이도 괴롭지 않을 것이다.

어른이 잘못하더라도 아이가 똑똑하면 된다.

언제나 바른 길은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런 상황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