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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07. 2021

친구한테 말하는 게 좋겠죠?

지나친 걱정

"친구와 사귀는 남자 친구와 사적인 연락을 주고받는 것을 친구한테 알려야 하겠죠?"

갑자기 고민이 시작된 한 여학생의 사연이다.

잘 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으며 고민이 시작되었다.

친구한테 상처가 될까 봐 선뜻 결정하기 어렵다.

(6월 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친구가 남자 친구와 권태기가 왔다.

사연자가 애써서 화해가 되었다.

그런데 그 남자 친구한테서 사연자한테 사적인 연락이 많이 온다.

게다가 다른 남자애한테 둘이 어울린다는 소리도 들었다.


이 사실을 친구가 알면 질투로 상처 받을까 봐 두렵다.

하루엔 100건이 넘는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조금 전에도 '오늘 학원 가기 싫다'는 메시지가 왔다.

친구보다 사연자한테 더 많은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다.


애매한 상황이다.

어쩌다가 친구의 남자 친구를 뺏는 모양새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확인된 것은 없다.

다만 수상한 낌새만 있을 뿐이다.


이럴 때 어영부영하다가는 일이 심하게 꼬일 수 있다.

먼저 친구의 남자 친구한테 확인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둘이 권태기였다고 하지 않았는가.

자칫하면 원치 않는 삼각관계에 휘말릴 위험도 있다.


친구의 질투를 걱정한다면 이미 친구를 얕잡아 보는 셈이다.

이런 오지랖은 지나친 배려다.

사연자의 자기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은 삼가는 게 좋다.


어쩌면 사연자가 자기감정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친구의 연애에 끼어들어 둘을 화해시킨 이유가 무엇일까.

복잡한 심리가 내면에 깔려 있을 가능성이 있다.

자신에게 속기 쉽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솔직해지는 것이다.

사실을 사실대로 친구한테 알리면 된다.

어설프게 천사 역할을 하려고 하다가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

자신이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망상이다.



많을수록 좋은 것은 아니다.

적당해야 좋다.

관심과 배려와 친절도 마찬가지다.

지나치지 않게끔 늘 조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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