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Jun 12. 2021

손절한 친구

갈등

"먼저 연락했다고 고마워하는 이유는 뭘까요?"

초등학교 6학년의 의문이다.

관계를 끊은 친구한테 궁금증이 생겨 문자를 주고받았다.

짧게 주고받는 가운데 이해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사연을 올렸다.

(6월 1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3학년 때부터 친한 친구가 있다.

크게 싸워서 손절했다.

하지만 SNS를 삭제하진 않았다.

그런데 친구의 상태 메시지가 일본어로 올라왔다.


궁금증을 참지 못해 메시지를 보냈다.

아주 짧게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궁금증은 풀렸다.

그런데 상대가 메시지를 먼저 줘서 고맙다고 했다.

왜 고맙다고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학교에서 보면 아는 체도 안 한다.

그런데 먼저 문자를 주었다고 해서 고맙다고?

친구의 심리가 이해되지 않는다.

쌀쌀맞은 태도와 고맙다는 반응이 헷갈린다.


둘이 주고받은 메시지를 보면 사연자가 먼저 답장이 고맙다고 했다.

그렇다면 사연자는 왜 답장이 고마웠을까.

궁금증을 풀어주었으니 고마웠을 것이다.

그런데 친구의 고맙다는 표현은 이유를 알 수 없다.


어쩌면 평소에 쌀쌀맞게 대했는데도 연락을 해 줘서 반가왔을지도 모른다.

싸워서 냉전 중인 상태가 서로 불편했을 것이다.

냉랭하게 대하면서도 속마음에는 갈등이 있는 상태다.

이렇게 복잡한 마음 상태를 어린아이들이 이해하기는 어렵다.



속마음과 다르게 행동할 때가 있다.

감정과 행동 사이에 갈등이 생긴 것이다.

갈등이 생기면 괴롭다.

불일치를 해소하려면 용기를 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존감 질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