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Jun 11. 2021

자존감 질문

마음의 기능

"제가 자존감이 높은 건지 낮은 건지 모르겠어요."

사연자는 평화주의자다.

무시하거나 인신공격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무시를 당하면 화가 심하게 난다.

(6월 1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칭찬이나 비난에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가진 특성 중 하나다.

자존감은 삶을 주인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하다.

자신의 삶을 자존감만큼 주관할 수 있다.


자존감이 낮을수록 상황이나 환경에 지배당한다.

칭찬이나 비난에 흔들린다면 자존감이 낮은 것이다.

사연자는 상처 주는 말을 절대 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무시를 당하거나 인신공격을 당하면 불같이 화가 난다.


아주 심한 독설을 상대방에게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대신 말이 통하지 않을 사람이라 단정하고 그냥 관계를 끊어버린다.

사연자는 자존감이 높다면 화가 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상대의 말에 흔들리는 자신의 심리를 알고 싶어 사연을 올렸다.


칭찬이나 비난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지금 사연자의 방식도 나름대로 흔들리지 않으려는 노력이라 볼 수 있다.

휘말려 싸우지 않고 그냥 끊어버림으로써 분란의 소지를 없앤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심각한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단절하는 마음은 차갑다.

외톨이가 될 위험이 있다.

얼어붙은 마음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마음이 제기능을 하려면 알맞은 온기가 있어야 한다.


마음이 너무 둔감하면 적절한 대응을 하기 어려워 곤경에 빠질 수 있다.

반대로 너무 예민하면 수많은 번뇌에 휩싸여 편할 날이 없어진다.

온전히 기능하는 마음일 때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다.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작용하는 마음이 제기능을 다하는 상태다.


상대한테 상처 주는 말을 절대로 안 하겠다는 사연자의 의지는 어떨까.

상대가 상처를 입는지 안 입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상대의 마음을 내가 다 알 수는 없다.

따라서 먼저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것이 우선이다.



상처 주지 않으려 하는데 상처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순위가 뒤바뀌어서 그렇다.

자신의 마음을 살피지 않고 상대를 보살필 수 있는가.

자신을 보살피는 이상으로 남을 보살필 수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근로자  인생 고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