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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17. 2021

제 마음이 뭘까요?

차오르는 감정

"갑자기 추워서 이불을 두 개 덮고 자려고 했는데 울음만 나왔어요."

자신이 고1 자퇴생이라 밝힌 사연자의 사연이다.

격한 감정을 갑자기 경험한 후로 마음이 달라졌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싶어서 글을 올렸다.

(6월 1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원치 않는 피아노 입시의 길을 가게 되어 학원을 가야 했다.

드럼 연습을 하는데 전혀 연습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피아노 학원을 째고 자려고 했다.

그런데 너무 추웠다.


추워서 이불을 두 개 덮어썼다.

갑자기 눈물이 나고 숨이 막혔다.

입으로 숨을 쉬려 했는데 기분이 너무 나빴다.

30분 정도 울다가 일어났다.


엄마가 돌아와서 엄마의 부탁대로 짐을 옮기며 괜찮아졌다.

이 경험이 있고 난 다음부터 자꾸 울음이 나고 토할 것만 같다.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눈물이 난다.

자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


사연자의 상태를 이해할만한 단서를 사연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원치 않는 피아노 입시의 길이라고 했다.

왜 자퇴를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나름의 선택을 자신의 의지대로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사려 깊은 선택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 여기고 선택했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니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자기도 모르게 쌓여 온 불만이 폭발하듯 터졌다.

부담감과 거부감이 추위와 토할 것 같은 느낌으로 올라오는 것 같다.


화가 나거나 심한 불만이 있을 때 울어버리는 사람이 있다.

마치 갓난아기가 모든 의사 표현을 울음으로 하는 것처럼.

좌절감이나 분노가 마음을 꽉 채워서 넘칠 때 사연자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자신의 속마음을 무시한 결과다.


갑작스러운 강력한 정서 경험을 할 때 대응할 줄 알아야 한다.

심호흡으로 호흡을 고르는 것이 기본이다.

고른 호흡을 유지하면 격렬한 정서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다.

사연자는 자신의 마음을 전혀 돌보지 못했던 것이다.



공황은 갑자기 찾아온다.

숨이 막히고 생각이 정지된다.

하지만 평소에 호흡관을 하고 있으면 공황에 빠지지 않는다.

침착성을 유지할 수 있는 내공을 길러 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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