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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18. 2021

연애 상담

막연한 호감

"제가 설레발을 치는 걸까요?"

20세 여성의 질문이다.

사연자는 상대한테 막연한 호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낯을 가려서 표현을 하지 못한다.

(6월 1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그 오빠는 25살이고 목사 아들이다.

12살에 처음 보았다.

그냥 얼굴만 알고 지내던 사이다.

그런데 그 오빠가 제대를 하면서 사연자한테 관심을 보였다.


여동생을 갖고 싶었다고 했다.

알려주고 싶은 것이 많다며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교회에서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눌 줄 알았는데 드라이브를 했다.

동해안까지 다녀오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오빠 말로는 이렇게 장거리 드라이브를 한 것은 사연자가 처음이란다.

남자 친구는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질문을 했다.

사연자는 그냥 대답만 했다.

용인에 갈 일이 있다니까 함께 에버랜드에 가자고 했다.


이 오빠가 사연자를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공연히 혼자 설레발치는 것은 아닌지 의심도 든다.

어장 관리를 당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객관적인 의견을 구하고자 사연을 올렸다.


이런 경우 상대의 반응보다 자신의 마음을 먼저 살피라 권한다.

의심이 들면 눌러버리지 말고 사실 확인을 통해 의심을 해결해야 한다.

의심이 드는데도 그냥 삼켜버리면 커다란 혼란에 휩싸이기 쉽다.

용기를 내서 할 말을 하는 것이 위험을 피하는 길이다.


자신의 속마음을 중계방송하듯 상대한테 그대로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

상대의 제안이나 요구에 어떤 마음이 드는지 알려줄 필요가 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설레발로 김칫국을 마시는 것인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겠는가.

혼자서 염두를 굴리며 온갖 생각을 하는 것보다 한 마디 질문이 훨씬 효과적이다.



연애는 설렌다.

머리보다 가슴이 반응한다.

그만큼 위험하기도 하다.

머리와 가슴이 함께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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