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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24. 2021

동생년참 교육하는법

자매 갈등

"배은망덕한 동생을 인간 만드는 법 없을까요?'

19세 여성의 분노에 찬 질문이다.

연년생 동생에게 화가 났다.

자매 갈등이 심각하다.

(6월 2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와 동생은 한방을 쓴다.

동생은 전혀 청소를 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치우지 않으면 쓰레기를 침대 위에 다 버리겠다고 경고했다.

동생은 그러라고 했고 역시 청소를 하지 않았다.


경고했던 대로 쓰레기를 동생 침대 위에 다 버렸다.

침대 위에 있는 쓰레기를 본 동생은 온갖 욕을 쏟아부으며 지랄을 했다.

사연자도 참지 못하고 '언니한테 버릇없이 군다.'고 잔소리를 했다.

동생은 "언니로서 해준 게 뭐냐?"고 따졌다.


그동안 동생한테 정성스러운 생일선물을 해 주었다.

이번에도 자전거를 사주었다.

술, 담배 하는 것도 덮어주었다.

집안 형편을 생각해 포기한 학원도 동생은 우겨서 다닌다.


동생한테 생일선물을 받은 것은 한 번인가 두 번일 뿐이다.

그동안 양보하고 동생을 위해서 해 준 것들을 생각하면 어이가 없다.

힘은 무식하게 세어서 힘으로 해볼 수도 없다.

어떻게 하면 동생을 사람 만들 수 있을지 방법을 알고 싶어 사연을 올렸다.


사연 내내 동생을 '새끼'라 불렀다.

심한 배신감에 분노가 가라앉지 않기 때문이다.

사연자는 왜 이렇게 분노하는 것일까.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허망한 결과에 좌절했을 것이다.


넉넉지 않은 집안 형편을 생각해서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며 성실하게 살았다.

그런데 동생은 자기 하고 깊은 것을 다 누리며 철없이 살고 있다.

나이 차가 많이 나면 어려서 그럴 것이라 이해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1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동생이라 좋게 봐줄 수 없다.


사연자와 동생의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은 아주 다를 것이다.

언니 눈에는 동생이 악마처럼 보인다.

동생 눈에는 언니가 답답해 보일 수도 있다.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할 때 갈등은 더 깊어지기 마련이다.



내 생각이 앞서면 상대가 보이지 않는다.

내가 옳다는 생각이 강할수록 부딪힘도 강해진다.

상대의 마음자리에 서 보면 다른 것이 보인다.

갈등의 해결책으로는 역지사지가 정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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