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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25. 2021

친해지고 싶은 친구

어색함

"중1 때 친하다가 멀어진 친구와 다시 친해지고 싶어요."

중3 여학생 사연이다.

어색해진 사이를 원래대로 되돌리고 싶다.

다시 친해지는 방법을 알고 싶어 사연을 올렸다.

(6월 2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그 친구와 아주 친했다.

그런데 그 친구의 무리와 다투어서 관계가 멀어졌다.

전화번호도 지우고 멀리 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요즘 무리에서 나온 것 같다.


그 친구와 같은 동아리인데 사연자한테 장난을 걸어왔다.

그 친구도 다시 친해지고 싶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너무 앞서서 김칫국 마시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동안 무시했는데 다시 말을 걸기가 어색하다.


사연자가 지금 어색한 이유가 무엇일까.

1년 이상 멀리 지낸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둘 다 많이 달라진 것도 무시할 수 없다.

더구나 이성 친구다.


중학교 1학년과 3학년은 차이가 크다.

몸과 마음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다.

중3이 되어서 다시 중1 때처럼 지내는 자체가 자연스럽지 않다.

뭔가 모를 어색함이란 것의 정체는 뚜렷하지 않은 셈이다.


아무튼 어색해진 사이를 되돌리려 할 때 용기가 필요하다.

거부당할 경우를 감수하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겸연쩍을 수 있다.

하지만 모험이 없이 원하는 것을 얻기는 어렵다.


사이가 멀어지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멀어진 사이가 자연스러워진다.

다시 마음이 일어나서 원래대로 친밀함을 회복하는 것은 저절로 되지 않는다.

익숙해진 대로 행동하는 것은 쉽다.

상황을 거스르려는 노력에는 많은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다.


불편을 피하고자 하는 심리가 있다.

웬만하면 일을 만들려 하지 않는다.

일상에서 관성의 법칙이 작동하는 셈이다.

하지만 관성대로 가면 보람도 없다.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라는 서양 격언이 있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고통을 각오해야 한다는 뜻이다.

공짜는 없다.

원하는 변화는 그냥 오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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