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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26. 2021

그가 내게 새긴 자국

마음에 새겨진 상처

"그와 헤어진 지 2달이 지났지만 새겨진 상처는 지워지지 않네요."

사연자는 마음의 상처로 계속 고통받고 있다고 했다.

그를 생각하면 억울하고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마음에 새겨진 상처로 일상이 고통스럽다.

(6월 2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그를 사랑했다.

그런데 그는 사연자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

사연자의 사랑을 이용해서 개찐따스럽고 부정적인 생각을 가슴 깊이 새겼다.

그래서 냄새를 맡은 똥파리들이 꼬인다.


무언가 하려 하면 그가 나타나 막아버린다.

헤어진 지 두 달이 지났는데도 계속 마음이 묶여 있다.

화가 나고 억울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과연 그가 사연자 마음을 붙잡고 있는 것일까?


정답은 분명하다.

스스로 묶여 있음이 분명하다.

사연자가 정신을 차려서 벗어나야 한다.

어떻게 정신을 차리게 도울 수 있을까.


이런 사례는 우선 지지상담이 필요하다.

상처나 아픔에 직면하기보다 위안이 더 시급하다.

미움과 분노를 쏟아내며 위로와 공감을 받아 숨을 돌린다.

여유를 찾은 상태에서 이성적인 작업으로 들어간다.


상담을 통해서 위안을 얻고 문제에 직면해가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스스로 고통을 인정하고 도움을 청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일상에서 회복하기는 만만치 않다.

마음의 상처를 다시 떠올리는 것조차 괴롭기 때문이다.


고통스러운 기억에 다시 접근하는 것은 괴롭다.

하지만 직면하지 않고서 해결할 수는 없다.

이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이 공감이다.

공감으로 지지와 직면이 다 가능해진다.


상처를 감싸고 보듬어주면 치유가 일어난다.

상처를 헤집고 드러내면 덧날 위험이 있다.

하지만 상처를 숨기면 속에서부터 곪아 터진다.

공감이란 상처를 숨기지 않으면서 그대로 감싸주는 일이다.



괴롭든 즐겁든 자신의 몫이다.

원망과 미움으로 자신을 추스를 수는 없다.

먼저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

자기 공감이 전환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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