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Jun 29. 2021

싫은 생각이 자꾸 떠올라요

미해결 과제

"18년이나 지났는데도 싫은 기억이 자꾸 떠올라 힘들어요."

35세 장애인 남성의 호소다.

갑자기 떠오르는 오래전 기억으로 고생하고 있다.

왜 떠오르는지 이유를 몰라 더욱 힘들다.

(6월 2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3급 정신장애를 갖고 있다.

갑자기 떠오른 과거 기억이 5일 동안 지속되어 불편하다.

고등학교 때 이유 없이 욕설을 들은 기억이라고 표현했다.

그 전에도 학교 폭력, 따돌림을 많이 받아 고통스러웠다.


이번에 떠오른 기억은 18살 때 일이다.

친구가 "또라이~, 또라이~, 또라이~"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왜 이 생각이 갑자기 기억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사연자는 좋지 않은 생각을 하면 몸과 마음이 힘들어진다.


싫은 생각을 하지 말고 다른 생각을 해보려는 생각도 한다.

할 수 있다면 괜찮은 방법이다.

하지만 최선의 대응은 아니다.

미해결 과제이기 때문이다.


해결되지 못하고 응어리로 남아 있는 미해결 과제는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다.

다른 생각을 해서 피하더라도 그냥 마음속에 남기 때문이다.

경험을 온전하게 이해해서 소화해버리면 된다.

미해결 과제를 해결하는 것은 심리상담의 핵심과정이기도 하다.


이 사연자와 상담을 한다면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할 것이다.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고 알아차리는 부분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다스리려 애쓰는 부분도 격려받을 만하다.

자신의 마음에 무지한 채로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갑자기 오래전 기억이 떠오른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 기억이 떠오를 무렵에 있었던 일들을 탐색해보면 단서를 찾을 수 있다.

과거의 미해결 과제는 그냥 과거의 일로 끝나지 않는다.

마음속에 남아서 계속 현재 삶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변한다.

기억도 변하기 마련이다.

지금 내는 마음이 과거에도 영향을 준다.

과거 미해결 과제도 지금 해결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인생설계 도와주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