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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30. 2021

짝남한테 인사하는 법

자괴감

"짝사랑하는 남자애한테 못생기고 공부도 잘하지 못하는 내가 말을 걸 수 있을까요?"

중3 여학생의 고민이다.

짝남이 아주 잘생기거나 인기가 좋지는 않지만 자꾸 생각이 난다.

그런데 사연자는 자존감이 낮아 말을 걸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6월 3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짝남은 오빠와 같이 태권도 시범단 활동을 했었다.

그래서 같은 반이 되었을 때 눈길이 더 갔다.

그는 부반장이 되었다.

성격도 좋다.


예쁘고 붙임성 좋은 짝이 그와 얼굴을 터서 대화를 잘한다.

둘이 이야기할 때 살짝 끼어서 몇 가지 사소한 것들을 물어보기는 했다.

말도 걸고 전화번호도 받고 싶다.

그런데 갑자기 말을 걸면 그가 싫어할 것만 같다.


사연자는 자신이 못 생기고 키가 커서 남들한테 비호감일 거라 생각한다.

못난 자기가 멋진 남자애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니 자존감이 더 떨어진다.

기말시험을 3일 앞두고 공부를 하다가 울적한 심정이 되어 글을 올렸다.

자연스럽게 짝남한테 인사하는 법을 알고 싶다.


사연자는 자괴감에 빠져 있다.

자신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 부정적으로 본다.

키가 170인 것도 단점으로 받아들인다.

공부를 잘하거나 이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싫어할 거라 믿는다.


외모는 호감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소일까.

그렇지 않다.

외모가 눈길을 끄는 데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관계를 지속하는 데는 거의 영향이 없다.


호감이나 비호감을 결정하는 것은 외모보다 오히려 기운에 달려 있다.

보통 밝은 기운을 풍기는 사람을 좋아한다.

걱정이나 근심 속에서 사는 사람한테서는 어둡고 무거운 기운이 풍긴다.

자괴감에 빠져 침울한 마음으로 살면 정말로 비호감 덩어리가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이 반기지 않아 침울한 것일까.

침울하기에 사람들이 반기지 않는 것일까.

원인과 결과를 거꾸로 생각하기 쉽다.

중요한 것은 좋은 마음을 내는 일이다.



유유상종이다.

긍정의 눈은 밝은 기운을 부른다.

자괴감은 침울함과 함께 한다.

나 자신을 싫어하면 세상도 나를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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