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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01. 2021

혼잣말이 심해져요

인지 발달

"거울이나 벽을 보고 혼잣말을 하면서 맞장구도 치고 해요."

중3 여학생의 고민이다.

혼잣말이 느는 자신이 이해되지 않는다.

병이 아닌가 의심되어 글을 올렸다.

(7월 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아주 짤막한 사연이다.

중3이 되고 나서 혼잣말이 많아졌다.

심지어 자신의 혼잣말에 맞장구를 치기도 한다.

사연자는 자신의 이련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말할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다.

고민을 심하게 하는 편도 아니다.

그런데 왜 혼잣말을 자꾸 하게 되는지 모르겠다.

이대로 괜찮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문제가 없다.

성장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면 된다.

사춘기를 겪으며 인지 수준이 변한다.

아이가 어른이 되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른 조망으로 바라보는 것이 만만한 일은 아니다.

어린아이들은 자신의 입장밖에 알지 못한다.

사춘기를 겪으며 타인의 조망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쉽게 말해 역지사지가 정말로 가능해지는 것이다.


사연자는 아직 자신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이전과 다른 조망을 갖게 되면서 처리할 정보가 많아진 사실을 모른다.

넘치는 정보를 처리하느라 혼잣말도 하게 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혼잣말을 하고 맞장구도 치는 것이 나쁜 방법도 아니다.


폭발하는 감정을 감당할 수 없어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것은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연자의 혼잣말은 이런 증상과 달라 보인다.

일부러라도 가상의 자신을 만들어 혼자 대화를 주고받는 방편을 쓸 수도 있다.

인지가 발달해서 다른 조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혼잣말이라고 해서 다 똑같지는 않다.

해로운 것도 있고 이로운 것도 있다.

긴장을 풀기 위해 혼잣말을 한다.

다른 조망까지 포함하는 혼잣말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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