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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02. 2021

저 우울증인가요?

부정 정서

"집중력 떨어지고 기억도 잘 안 나고 식욕은 강해지고 죽음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해요."

한 청소년의 고민이다.

자신이 우울증에 걸린 것이 아닌가 의심되어 사연을 올렸다.

아마도 이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청소년이 많을 것이다.

(7월 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자신이 걱정된다.

우울증 검사를 해보았는데 잘 모르겠다.

9개나 10개 문항 중 5개 이상이면 우울증이라는데 애매하다.

우울증이라고 할 만큼 심하지는 않은 것 같기는 하다.


여러 가지 증상이 있지만 아주 심한 것은 아니다.

죽음에 대해서도 자꾸 생각하게 된다.

생각도 자꾸 부정적으로 일어난다.

객관적인 도움말을 듣고 싶어 글을 썼다.


정서를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긍정, 중립, 부정 정서가 그 셋이다.

흔히 부정 정서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부정 정서도 쓸모가 있다.


이 사연자한테 '좋은 생각을 많이 하라'고 조언한다면?

별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다른 증세가 생길 위험도 있다.

정서를 잘 이해하지 못할 때 범하는 오류다.


예를 들어 슬픔은 부정 정서에 속한다.

슬픔이 지나치면 의욕을 잃고 무기력해질 수도 있다.

슬픔 자체로 괴롭기도 하다.

하지만 슬픔은 마음을 정화하는 효과도 갖고 있다.


부정 정서는 없애기보다 소화하는 것이 현명하다.

두려움이나 불안은 신중함으로, 화는 다짐이나 분발의 계기로 전환하는 것이다.

밝음과 어둠은 공존한다.

정서에도 긍정성과 부정성이 공존한다.



감정을 허용하는 만큼 마음은 커진다.

긍정 정서를 수용하면 밝아진다.

부정 정서도 수용하면 듬직해진다.

마음의 크기를 더 크게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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