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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05. 2021

일하는데 너무스트레스받아요

기대감

"고급 레스토랑에서 2일째 일하는데 너무 스트레스받아요."

이제 갓 성인이 된 여성의 사연이다.

일 자체보다 직원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스트레스의 진짜 원인은 모르고 있다.

(7월 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이제 스무 살이 되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직원으로 일한다.

일도 만만치 않은데 직원들과 관계로 고민이다.

왕따를 당하는 느낌이다.


같이 입사한 여성 직원이 특히 거슬린다.

사연자보다 약간 나이가 많은데 경력자인 것 같다.

다른 직원들은 뭐라 하지 않는데 이 사람이 유독 차갑게 대한다.

같이 입사하고 동성이라 친해질 줄 알았다.


한 남자 직원이 나이를 묻고는 자기들 끼리 킥킥대며 "애기네 애기"하는 것이다.

매니저 역할을 하는 여성은 일을 자세히 가르쳐주기는 했지만 3번 묻게 하면 욕한다고 위협했다.

사연자는 내성적이고 일머리도 없어서 혼자 외톨이가 된 기분이다.

그렇다고 그만 두면 앞으로 아무 일도 못할 것 같아 고민이다.


놀랍게도 일한 지 이틀 된 사람의 고민이다.

너무 성급한 판단이 아닐까.

누구든 하지 않았던 일을 할 때 처음부터 잘하기는 어렵다.

일을 익힐 때까지 시행착오를 많이 겪게 마련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사연자 자신의 기대감에 있다.

직장에서 인간관계는 기본적으로 정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자기 몫의 일을 제대로 해내야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지금은 일을 빨리 익히는데 몰두할 시기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사연자는 보호를 받던 입장에서 상황을 보고 있다.

너무 과민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스트레스를 더한다.

자신도 모르게 가지고 있는 내면의 기대감을 조절할 일이다.



섣부른 판단은 위험하다.

특히 자신의 욕구를 우선하면 갈등이 커진다.

기대감을 현실화할 줄 알아야 한다.

먼저 자신의 몫을 다하려 애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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