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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06. 2021

도박중독 너무 한심하네요

자괴감

"지금 36살인데 돈만 생기면 도박을 하는 자신이 한심하네요."

한 남성의 고백이다.

주변 사람들은 사연자가 도박 중독인지 모르고 잘 따른다.

도박을 끊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하고 자괴감이 든다.

(7월 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20대 중반에 상경해서 열심히 일했다.

따로 가게도 하나 운영해서 돈을 제법 잘 벌었다.

한 달에 천만 원 이상 벌었다.

하지만 모아놓은 돈이 없다.


도박에 빠졌기 때문이다.

안 해 본 도박이 없다.

돈만 생기면 도막을 한다.

다시는 안 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소용이 없다.


지금 2년 정도 여자친구와 동거를 하고 있다.

여자친구나 주변의 후배들은 사연자가 도박을 하는 줄 모르고 있다.

그래서 누구한테 상담을 할 수도 없다.

가게가 망하고 회사생활을 하게 된 지 4년 되었다.


월급이 300만 원 정도 되는데 돈이 조금 모이면 또 도박을 한다.

이제 통장에 30만 원 정도밖에 없다.

그래도 빚은 없다고 위안하는 자신이 한심하다.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기 때문에 돈을 빌리거나 하진 않았다.


다시는 도박을 안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다.

곧 마흔이 넘을 텐데 이러고 있는 자신이 너무 못나 보인다.

돈이 생기면 또 도박에 빠질 것이 뻔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도박을 끊을 방법이 있을까.


사연자는 도박에 미친 사람은 아니다.

사연대로라면 주변 사람들한테 민폐를 끼치지도 않았다.

흔히 보이는 도박중독자들과 많이 다르다.

분명히 절제력도 있고 성실한 면이 강하다.


사연자가 명상을 했으면 한다.

명상은 자신을 만나는 일이다.

어설프게 자신을 평가하며 자괴감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을 알면 중독에서 벗어날 길도 보일 것이다.


중독이란 결국 내면의 괴물에 잡아먹히는 것이다.

성찰의 힘을 키워서 내면의 괴물을 물리치면 된다.

그리고 내면의 괴물이란 것도 알고 보면 허상이다.

그래서 확실한 통찰을 하면 어렵지 않게 벗어나게 된다.



자괴감에 빠져 스스로를 혐오하면 벗어날 힘도 잃는다.

섣부른 자기 평가로 자괴감에 빠지는 것을 조심해야 할 이유다.

특별히 애써야 할 것도 없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발견해서 회복하면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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