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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07. 2021

사는 게 귀찮고 지겹네요

무력감

"25세인데 아무것도 안 하면서 지쳐있는 자신이 한심합니다."

무력감에 빠진 한 남성의 한탄이다.

열심히 살다가 지쳐버리는 사람도 있는데 아무것도 안 하며 무기력한 자신이 어이없다.

막막하고 절망적인 느낌이 왜 드는 것일까.

(7월 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취준생이라 해야겠네요."

사연자의 자기소개다.

이 표현에서 사연자의 심정을 알 수 있다.

취업준비에 열심이지 않다.


자신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여겨진다.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잘하는 것이 없으면 쓸모없는 사람일까.


예전에 술에 취해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푸념하는 코미디가 있었다.

엘리트 위주의 교육 현실을 풍자하는 장면이다.

잘하지 못하면 무시당하고 천대받는다는 무시무시한 협박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세뇌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가.


이 사연자의 무기력은 온전히 사연자 자신의 몫일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알게 모르게 조장되고 있는 무한경쟁을 주목해야 한다.

더 많이 가지고 누리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는 세뇌가 끊임없이 시도된다.

세뇌되면 그냥 평범해서는 쓸모없는 낙오자가 된다는 두려움에 시달리게 된다.


왜 행복한 삶의 모습이 획일화되어야 하는가.

행복하게 사는데 돈, 명예, 권력, 능력 따위가 그리도 중요할까.

상품의 품질을 감정하듯 사람의 등급을 나누어야 하는가 말이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살아갈 기본권이 있다.


이 사연자한테 묻고 싶다.

"뭣이 중헌디?"

각성했으면 좋겠다.

행복은 줄 세우기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넋을 놓고 있으면 세뇌당한다.

욕심이 클수록 좌절이나 절망도 크다.

땀을 흘린 성과가 맛있는 법이다.

자본주의의 세뇌에 속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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