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입대_1회
신병 제43기 입소식(1회)
1987. 3. 16. 월. 맑음
신병 제43기 입소식을 행하였다.
이 신병입소식을 행함으로써 이제는 군인의 입문 단계에 들어온 것이 되었다.
동쪽에는 검푸른 동해바다가 보이고 북쪽은 흰 눈이 덮인 설악산의 웅장한 모습이 보이고 길 옆의 논들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아주 마음에 드는 경치였다.
이곳에서 6주 동안의 훈련을 받게 되어 있다. 때문에 이곳에서 군인의 길의 행진을 하게 된다;
6주 후 이곳을 떠나게 될 때에는 아주 훌륭한 군인이 되어 자대에 배치받게 될 것이다.
이제는 사회인이 아닌 군인의 길을 걷게 되는데 수반되는 피나는 훈련을 감내하여 훌륭한 군인이 되어야겠다.
오늘 연대장님의 훈시에서 군인의 기백과 위용을 읽을 수 있었다.
건물막사가 참 아담하게 꾸며져 있다. 이곳에서 6주간 훈련을 받고 건강한 몸으로 자대에 가게 될 것이다.
이젠 모든 것을 견뎌낼 각오를 하여야겠다.
힘껏 일하고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전우애를 길려야겠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것처럼 민주주의의 이데올로기를 위하여 내 생명 전부를 바칠 각오를 하여야겠다.
신념은 무형의 것으로 정신에너지가 뭉쳐지면 한없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깡이다. 악이다란 구호도 어쩌면 이 정신에너지를 모으는 작업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정신 에너지를 모아보자. 그리고 힘차게 비상하자
힘겨울 땐 설악산을 바라보며 참고 견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