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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작시

구름 위의 일출

자작시_일출

by 광풍제월

구름 위의 일출

2023.11.15

네이버로 일출시간을 검색하니 7시 5분이 제주지역 일출시간이라고 알려주는 편한 세상이다.

제주 서귀포시 고근산 정상에서 6시 34분에 바다를 바라보니 구름 위에 일출의 붉은 기운이 빛나고 있다. 구름 때문에 오늘은 일출을 보기가 쉽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내려오다가 제주상생커뮤니티 빌레 표지판 옆 옥상에서 바다를 보니 구름 위에 일출기운이 느껴져서 잠시 기다려 보았다. 7시 2분부터 바다 쪽을 보니 회색 구름 위로 붉은 기운이 생겨나고 있다.


7시 10분 회색구름을 뚫고 태양이 고개를 내밀었다. 주변은 붉은 기운이 감싸고 있고 구름 위로 올라오는 모습이 황홀하였다. 소중한 것은 바로 보여주지 않는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보는 것 같다.


7시 12분 카메라 화면을 확대하여 보니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선명하게 보였다. 붉은빛의 호위를 받으며 황금색 찬란한 자태를 뽐내면서 서서히 구름 위로 모습을 드려내고 있다. 태양 뒤의 구름이 붉게 빛나고 있는 모양이 흡사 바다처럼 보였다. 바다 위의 구름이 다시 바다처럼 보여서 마치 2층 바다를 보는 느낌이다.


구름 위로 보는 태양이지만 장엄한 모습은 바다 위로 바로 뜨는 일출과 차이점이 없어 보였다. 태양이 점점 모습을 갖추어가니 주변이 붉은색에서 황금색으로 서서히 변하였다. 붉은색과 황금색의 조화가 더욱 일출 모습을 신비롭게 하였다. 내가 받은 일출 기운이 내일 수능 보는 둘째 아들에게 그대로 이어지길 기원했다.


태양이 구름 위로 완전히 위용을 드려냈다. 지금까지 많은 일출기를 읽어 보았지만 어느 일출기도 지금 이 장엄한 모습을 담아낼 수는 없어 보였다.


7시 14분 구름 위로 완전히 올라온 일출을 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 자연의 장엄함에 경외심이 생겼다. 오늘 받은 제주의 일출 기운을 에너지로 삼아 활력 넘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또한, 일출의 기운이 따스한 햇살처럼 사회에 고르게 스며들길 기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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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7시 10분, (우) 7시 14분 일출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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