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친구 본인상 문상을 다녀오다

본인상_163회

by 광풍제월

친구 본인상에 문상을 다녀오다

2025.9.17. 수(D-105)

중학교 동창 본인상 문상을 다녀왔다. 이 친구는 중학교 동창 커플로 만나서 양쪽을 모두 잘 아는 사이다. 물론 중학교 때부터 사귄 것은 아니고 나중에 사회생활할 때 중매로 만났는데 만나고 보니 동창이었다고 했다.

왕십리역 쪽 친구가 차를 갖고 가서 4시 30분 왕십리역에서 만나서 가기로 했다. 함께 가는 친구가 있냐고 하니 하남 쪽에 사는 정*호가 왕십리역에서 만나 가기로 했다고 했다.

왕십리 몇 번 출구냐고 하니 6-1번 출구로 나오라고 했다. 만나서 차를 타고 친구가 거주하는 롯데자이로 갔다. 역에 정차할 곳이 없어 역에서 가까운 자이로 갔다가 하남 친구가 곧 도착예정이라고 해서 다시 왕십리 역으로 가서 픽업해서 일산 동국대병원으로 갔다.


차가 많이 밀려서 거의 7시쯤 도착했다. 가는 길에 박*용 감사인한테 전화가 와서 김*연 장모상에 갈 것이냐고 물어서 나는 공부를 해야 해서 가기 힘들다고 했다. 요즘 친구들 부모상이 부쩍 많아졌다. 나이가 비슷해서 부모들 연세가 80대, 90대에 몰려 있어서이다. 운전하는 친구도 부보님이 모두 건강이 좋지 않아서 걱정이 많다고 했다.


차 안에서 모두 인생 2막 이야기를 했다. 친구들이 퇴직을 했거나 올해 말 퇴직이다. 대부분이 문과생이라 퇴직하면 할 일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니라 본인 일이라 더욱 신경이 쓰였다. 나도 올해 말 퇴직하면 그냥 놀기에는 너무 젊다고 했다. 아직은 몸과 정신이 모두 젊은 나이라고 했다.


친구가 주차할 곳이 없어 먼저 내리고 주차하고 온다고 해서 장례식장 로비에서 기다렸다. 류*용이가 있어 인사를 하고 함께 문상을 했다. 수곡 친구들이 몇 명이 문상을 와서 인사를 했다. *용이는 촌수가 가깝다고 했다. 김*년이는 참 오랜만에 만났다. 얼굴은 그대로였다.


8시 22분 상주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왔다. 식당 모니터에 고인의 생전 활동 이력 영상을 모아 놓아 보여 주어서 더욱 안타까웠다. 아들딸에게 인사를 하고 꿋꿋하게 잘 극복하라고 했다. 특히 딸은 우리 아들과 연배가 비슷해서 어릴 때 함께 놀기도 했는데 기억하냐니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부인과 인사하면서 함께 박물관 한번 놀려온다고 하더니 무엇이 급해 빨리 하늘로 갔느냐고 하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친구는 나중에 정신을 추스르고 나서 박물관을 찾아온다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 장례식장을 다녀오면서 잘 죽는 연습이 필요함을 느꼈다. 죽음에 순서는 없지만 언제라도 부르면 기꺼이 다가갈 준비가 필요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일일초를 보면 장인어른이 생각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