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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초를 보면 장인어른이 생각나다

일일초_162회

by 광풍제월

일일초를 보면 장인어른이 생각나다

2025.9.16. 화(D-106)


오늘 저녁이 장인어른 기일이라 11시 35분 새마을을 타기 위해 10시 57분 짐을 챙겨서 청량리역으로 나갔다. 도착하니 11시 12분이다. 아내한테서 11시 22분에 전화가 와서 만나서 같이 플랫폼으로 내려갔다. 새마을호 열차인데 KTX보다 더 넓게 느껴진다.


2시 31분 처갓집에 도착했다. 작은 처남과 장모님께서 제사음식을 사려 나가려던 참이었다. 점심을 챙겨주어서 먹었다. 집 앞에 일일초가 활짝 피었다. 2년 전 장인어른께서 돌아가시던 때도 일일초가 활짝 피어서 더욱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던 것이 생각났다.


장 보려 간사이 3시 6분부터 56분까지 22년 1회 과년도 기출복원문제를 풀었다. 60문제 중 39문제를 맞혔다. 간신히 합격점수를 받았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시험을 봤지만 처음 보는 문제가 많았다. 좀 더 오답노트를 잘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처남이 돌아와서 회와 문어를 안주 삼아 소주를 한잔했다. 회맛이 좋다. 포장 회라 양은 얼마되지 않았지만 맛은 좋았다. 문어도 맛있게 먹었다. 가가예문이라고 우리 집은 제사상에 문어를 올리는데 처갓집은 문어를 올리지 않는다.


8시 지나니 큰 처남이 도착했다. 9시 지나서 온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제사는 11시 지나서 지낸다고 했다. 큰처남이 11시부터 자시라 그때 하늘길이 열려서 장인께서 들어오신다고 했다. 장모님께서 빨리 지내자고 하였으나 처남이 시간을 지키자고했다.


귀신이 실제로 존재하는지와 관계없이 장인어른께서 제사상을 맛있게 드셨다고 생각하고 제사 끝나고 우리도 음복을 했다. 처남댁은 속이 불편해서 밥을 먹지 않겠다고 했다. 음복하고 12시 30분경 큰처남이 대구로 돌아갔다. 나는 바닥을 청소기로 돌리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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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장인어른 기제사 (우) 활짝핀 일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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