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나는 천문학 수업』

천문학_26회

by 광풍제월


『드디어 만나는 천문학 수업』
캐럴린 콜린스 피터슨, 이강환 옮김, 현대지성


저자는 ‘나가며’에서 “별을 보는 사람은 누구나 천문학자입니다”라고 말하며 천문학의 문턱을 낮추려 한다. 내가 인상 깊게 별을 본 것은 2012년 요르단 느보산에서였다. 추위에 떨며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는데, 별이 머리 위로 떨어진다는 표현도 부족할 만큼 많은 별이 보였다. 그 장면은 오래 기억에 남았지만, 이후 천문학을 다시 들여다볼 기회는 없었다. 그러다 『드디어 만나는 천문학 수업』을 읽으며 다시 별을 떠올리게 되었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우리가 속한 태양계의 구조와 기본적인 사실을 설명한다. 2부에서는 태양계 너머의 광활한 우주를 마치 여행하듯 풀어낸다. 3부에서는 천문학의 흐름을 바꾼 인물들의 업적을 소개한다. 등장하는 인물과 시대가 워낙 넓어 나는 엑셀로 연표를 만들어 가며 읽었다. 마지막 4부는 관측천문학과 천체물리학이라는 두 갈래의 연구 분야를 설명한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 세 가지가 인상 깊었다.

첫째는 내가 가지고 있던 천문학 상식의 빈틈이다. 2006년 국제천문연맹이 명왕성을 행성에서 제외하고 왜소행성으로 분류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확인했다. 이를 계기로 항성, 행성, 왜소행성, 혜성, 운석, 유성의 개념도 정리할 수 있었다.


둘째는 현대 천문 관측 장비의 규모였다. 칠레 케로 파촌산 정상에 세워진 베라 루빈 천문대는 32억 화소 카메라와 8.4m 구경의 LSST 망원경을 통해 광대한 우주 데이터를 수집한다. 한 번의 관측으로 보름달 면적의 수십 배에 해당하는 하늘을 촬영할 수 있다고 한다. 천문학 연구가 얼마나 거대한 장비와 협력을 통해 이루어지는지 실감하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우주 탐사에서 ‘거리’라는 문제다. 2006년 발사된 뉴허라이즌스호는 시속 약 5만 8천 km의 속도로 비행해 2015년에야 명왕성 근처를 통과했다. 태양계 내부에서도 이렇게 긴 시간이 걸리니, 우주의 다른 별까지 이동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 문제를 설명하기 위해 웜홀 같은 가설을 이야기한다. 웜홀은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통로로, 우주의 시공간에 난 구멍에 비유되기도 한다. 또 다른 상상으로는 빛보다 빠르게 이동하는 ‘워프 항법’도 소개된다. 아직은 공상과학에 가까운 이야기지만, 언젠가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때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먼 별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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