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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작시

등대

자작시_등대

by 광풍제월

등대

1988. 4. 30.


겨울밤의 파수꾼

너는 먼 하늘의 별보다도

더욱 반짝반짝 빛나는구나.


너의 불빛이 깜박일 때마다

길 잃은 어부는 생명수를 마신다.


밤이 오면 빛나는 너의 눈망울은

여정에 지친 나그네에겐 향수를

먼 길 떠나는 자에겐 가벼운 발걸음을

불려 일으킨다.


낮이 오면 잠들어 버리는 너의 머리 위에

한 마리의 갈매기가

먼 허공을 응시할 때

우리는 아늑한 평화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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