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1987. 8. 6
잔잔한 물결 위에 고깃배가 흐른다.
오징어, 명태, 대구 여러 가지 고기가
그물에 걸린다.
이런 날은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마저
흐뭇하기만 하다.
나의 제2의 고향이자 삶의 터전인
바다
넌 나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정답고 다정한 얘기 할 수도 있어야 하며
어떤 때는 화가 나면 성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
네가 성이 나면 나는 조용히 너의 자태만
바라다본다.
잔잔하고 넓은 마음을 가질 때까지
오늘도 너의 가슴 위에 배를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