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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작시

故鄕

자작시_고향

by 광풍제월

故鄕

영진고 1년 김용건(1980.10.20)


모든 소음이 끊어진

고요한 저녁에 저녁밥 짓는 아줌마의 웃음이

굴뚝을 타고 올라 퍼진다.


거리가 퇴색하고 아무리 인정이 메말라도

우리의 고향은 아름다우리라


중앙선 열차에 몸을 실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

이들의 마음과 마음들이 달려가는 곳

그것은 바로 인생행로의 종점이요 고향이리라


우리의 삶이 현재의 한 장 한 장을 장식하듯이

고요한 밤의 적막이 다가오면

지난날 고향에서의 수많은 일들이 한 장 한 장씩

고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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