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스트레스’가 만연하다.
밖에 나가면 항상 전염병을 조심해야 한다. 나만 잘 챙겨서도 안 된다. 가족, 가까운 지인 중 한 명이라도 코로나 걸리면 한동안 모든 것이 중단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내수 경제는 심각한 상태다. 재정적인 문제가 삶을 옥죈다. 집값, 비트코인,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주변 지인, SNS 게시물이 더 사람을 피로하게 만든다. 아이들은 집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만 뒤쳐질까 봐 걱정인데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재택근무도 녹녹지 않다. 삶이 힘들다.
하지만 같은 환경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추구하고 더 행복한 인생을 사는 지혜자들이 있다. 지혜의 핵심에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의 구분’에 있다. 코로나가 만든 세상을 내가 지금 당장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상황을 대처하는 나의 마음, 태도, 행동은 바꿀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2021년 새해 큐블리케이션 추천에 대한 고민은 바로 그 지점에 있었다. 하지만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새해에 읽으면 가장 좋을 책 1권이 명확히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샤우나 샤피로 교수의 <마음챙김>이다.
샤우나 샤피로 산타클라라대 교수는 마음챙김의 과학적 연구에 있어 세계적인 권위자이다. 샤피로 교수는 최초로 과학적 마음챙김 모델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 최악의 상황에서 마음챙김으로 구원을 받았고 한 평생 마음챙김 수행을 실행하고 있는 마음챙김의 대표자이다.
개인적으로 <마음챙김>이 대중서로서 최고 수준인 이유는 자신의 전문성을 살린 과학적인 근거가 자신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의 감동적인 스토리가 적절하게 어울려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각 장마다 여러 가지 마음챙김과 관련된 수행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읽고 그대로 따라 하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마음챙김의 효용성은 이미 검증이 많이 되어 있어서 의심할 여지조차 없을 정도이다. 다음 이미지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마음챙김의 유익한 점들이다. 25가지가 나와 있는데 인용된 것을 볼 수 있듯이 각 유익점의 근거가 되는 논문들은 참고문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제는 마음챙김은 운동에 버금갈 정도로 안 하면 손해일 지경에 이르렀다.
샤피로 교수의 <마음챙김>은 이미 미국에서 전문가와 대중들로부터 엄청난 찬사를 받은 책이다. <마음챙김>은 평점 4.5 이상을 보기 힘든 아마존에서 4.8/5점을 평가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4점 이상의 평가를 보기 힘든 굿리즈에서 4.3/5점을 받았다. 평가가 300개가 넘는 상태에서 이런 평점은 진짜 보기 드물다.
그렇다면 샤피로 교수와 <마음챙김>에 나온 여러 사람들의 인생을 바꾼 행동과 태도는 무엇이 있을까? <마음챙김>에 나온 것들 중 3가지 정도만 간략하게 소개한다.
1. 마음챙김(mindfulness)
첫 번째는 단연 마음챙김이다. 마음챙김이라는 말은 불교 경전에 쓰이는 팔리어 삼빠잔나인데 ‘명확한 이해’를 뜻한다. 다시 말해 마음챙김은 ‘명확히 보는 것’을 뜻한다. 명상을 통한 마음챙김이 기본이긴 하지만 마음챙김은 명상을 통한 수행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수행은 평생 매 순간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상황과 나를 명확히 보고 이해하는 것이다. 그것이 곧 마음챙김이다.
왜 마음챙김, 명확히 보는 것이 중요할까? 샤피로 교수는 명확히 볼 때 ‘반응’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외부 자극에 무의식적으로, 반사적으로 반응할 때 우리의 불행은 더 커진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대응할 때 불행을 극복하고 인생을 좀 더 행복의 길로 이끌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은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 조지 베이런트의 <행복의 조건> 같은 명저를 통해서도 재확인되는 내용이다.
일단 멈춰 만물을 명확히 직시할 때(마음챙김) 우리는 반응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으며 그러한 태도 하나하나가 쌓여 우리 인생을 좀 더 의미 있게 바꿀 수 있다.
<마음챙김>을 통해 마음챙김의 본질을 깨닫고 책에 나온 명상 및 수행 방법들을 그대로 따라만 해도 효과는 나타날 것이다.
2. 자기 자비(self-compassion)
보통 마음챙김을 할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 ‘주의 집중’이다. 당연히 명확히 보기 위해서는 주의 집중이 중요하다. 하지만 샤피로 교수는 주의 집중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2가지가 더 있다고 한다. 의도, 태도이다. 어떠한 의도로 마음챙김을 하는가, 어떠한 태도로 마음챙김을 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자기 자비’의 태도로 마음챙김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샤피로 교수는 말한다.
인간은 스스로 아픔을 어느 정도 치유할 줄 아는 것 같다. 페이스북이 발간한 트렌드 리포트를 보면 2019년에 비해 코로나가 지배한 2020년에 self-compassion에 대한 대화가 1.6배나 늘어났다.
코로나는 인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여러 가지로 ‘실패감’을 주었다. 실패감은 수치심을 유발한다. 자기비하적 수치심은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치명적이다. 실수와 실패가 만연할 때 우리는 성숙한 방어기제를 올려야 한다. 성숙한 방어기제의 선봉장이 바로 ‘자기 자비’이다.
“당신은 완벽하지 않아도 사랑과 호의를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
“당신은 이미 온전하다. 뿐만 아니라 더 나아질 수 있다.”
믿음이 더 강할수록 좋다. 확고하면 더 좋다. 코로나 시대에서는 더 더 좋다. 평생 하면 더 더 더 좋다. <마음챙김>을 통해 자기 자비의 놀라운 힘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3. 표현(Good morning, I love you)
샤피로 교수의 <마음챙김>의 영어 원제는 <Good morning, I love you>이다. 책을 읽었을 때 왜 그런 제목을 지었는지 의아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알게 되었다. “Good morning, I love you.”는 매우 훌륭한 마음챙김 수행법이자 우리의 인생을 바꿀 놀라운 표현이다.
하이데거와 법정스님이 말했던 것처럼 언어와 말은 우리 존재를 규명한다. 좀 더 파격적으로 표현하면 내가 하는 말이 곧 나라는 것이며 그것이 곧 우리의 존재를 드러낸다.
친절, 감사, 사랑의 표현은 말 그 이상의 가치와 힘이 있다. ‘안녕, 사랑해’라고 말할 때 그 말을 하는 나와 그 말을 듣는 너, 그리고 그 말을 다시 하게 될 너와 다시 듣게 될 나는 그 전보다 좀 더 ‘풍성한 존재’로 거듭난다.
자주 하면 할수록 더 좋다. <마음챙김>의 1장의 제목은 ‘뭐든 실천할수록 강화된다(What you practice grows stronger)’이다. ‘안녕, 사랑해’라는 말을 자주 할수록 나와 너, 그리고 우리는 ‘풍성한 존재’로 강화되고 성장하게 된다. 이 얼마나 멋진가!
2021년을, 더 나아가 당신의 인생을 좀 더 풍성하게 바꾸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샤피로 교수의 <마음챙김>을 강력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