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꼰대가 도움이 안 되는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꼰대가 되는 이유는
옛 말에 틀린 것이 없다는 것을 슬슬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나도 그랬다. 젊은 날에는 옛말들은 고리타분하다 느꼈으며
나는 예외이리라, 자만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말로 흥한 자, 말로 망한다" 같은 거.
내가 아무래도 말이 좀 많은 인간이라
이 말을 보면 유독 많이 찔렸는데 모른 척했다.
'흥, 나는 진심이니까 항상'
근데 애송이의 특징 중 가장 큰 것이 무엇이냐.
자신의 능력치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를 키우다 보면 그 부분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아이들은 자기가 못할만한 것도 할 줄 아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거 엄마가 해줄게. 이리 줘."
"아냐! 내가 할 수 있어!"
와 같은.
물론 진짜 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것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아무래도 애송이의 특징인 것 같다.
나는 내 능력치를 잘 모르고 있었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이미 내가 가지고 있다 여겼다.
사람들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들을 했고
그것들을 버겁게 지켜내거나 혹은 지켜내지 못했다.
"내 마음은 너무나 그렇게 해주고 싶지만
여러 가지 상황 상 내가 쉽지 않을 것 같아."
라고 했어야 됐는데
그저 내 마음 따라
"내가 해줄게! 나만 믿어!"
라고 해버린 순간들이 많았다.
이런 나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란 것을 깨닫는 순간
'아, 옛말에 틀린 것 하나 없구나.'라는 생각이
심장을 강타하게 된다.
그럼 이제 주변 사람들에게 꼰대짓을 하게 된다.
옛말에 틀린 게 하나 없더라며.
근데 웃긴 것은
나도 그 나이에 몰랐듯이
내가 지금 하는 말들도
아직 그 사람이 스스로 깨달을 나이가 되지 않았다면
그저 귓가에 스치는 꼰대의 잔소리가 될 뿐이라는 것이다.
부디, 꼰대가 되지 않도록
마음에 새기자.
각자에게는 각자 깨달을 타이밍이 있다.
그전에는 아무리 말해줘 봤자 소용이 없다.
요구하지 않은 조언은 하는 것이 아니다.
조언을 요구받더라도 신중해야 한다.
내가 조언할만한 사람인지 아닌지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
부디 마음에 새기자, 나 자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