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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깜이집사 Jun 28. 2023

꽃 카페

향에 취한 금요일 점심의 단상


< 꽃 카페 >


가게 문 여니 꽃 내음 펄펄

이곳은 카페인가 꽃집인가


여기에도 저기에도 생화 한가득

자리에 못앉고 사진부터 찍어대네


계피향 모카 달달한 라테

꽃 다듬던 주인장이 하트 장식 해줬네


꽃 향기 커피 향에 취해버려

 나른한 오후 어떻게 버티려나


아 오늘은 금요일

가슴 다시 시원해지네





같은 부(部) 동료이자 누님과

점심을 먹었습니다.

브런치 작가가 된 저를

축하해 주기 위해서입니다.

다섯 손가락 밖에 안 되는

회사 내 블로그 이웃이기도 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이야기할 시간을 내려고

바로 맞은편 카페에 들렀습니다.

문을 열자마다 꽃 내음이 확 밀려옵니다.

세기가 전과 다릅니다.

꽃 장식도 바뀌었습니다.

더욱 풍성해진 느낌입니다.

향기로 가득 찬 이유를 알았습니다.

주인장이 꽃을 다듬고 있습니다.


메뉴판 앞에서 이리저리 고민해도

결국 라테와 모카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카페에 아직 아무도 없습니다.

자리를 옮겨가며

스마트폰 셔터를 눌러댑니다.


커피 위에 주인장이

하트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조그만 꽃도 쟁반 위에

덤으로 올려놓았습니다.

시네신스라고 합니다.

꽃말은 '영원한 사랑'

아줌마와 아저씨, 마음이 살짝 설렙니다.


드론샷을 찍었더니 그러면 삘이 안 난다며

옆으로 기울여 눌러보라고

누님이 다그칩니다.

몸을 움직이려는 찰나

테이블을 툭 건들어

커피가 살짝 쏟아집니다.

측면 사진이 엉망입니다.

드론샷이라도 찍어놓은 게 다행입니다.


둘이 잘도 재잘거립니다.

거진 애들 이야기입니다.

올해 아들을 명문대 보낸 목동 박여사에게

난 궁금한 게 항상 많습니다.

둘이 대화할 기회가 많지 않아

이럴 때 많이 뽑아먹어야 합니다.


커피 한 모금에 말 백 마디

꽃 향기, 커피 맛은 잊은 지 오래입니다.

반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다행히 금요일 오후입니다.

나른해도 조금만 버티면

꿀 같은 불금입니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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