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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ACK EDITION Jul 08. 2024

나에게도 사랑이 올 수 있을까요?

MOLESKINE Diary│언젠가, 이름 모를 당신을 처음 만난다면


가끔,

혼자인 나에게

이름 모를 당신이

스위트한 목소리로

호감의 말을

나에게 들려준다면,


당신을 바라보는

내 시선은

흐릿할지도 모릅니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로

인연을 만나

운명으로 시간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예상치 못한 기회가 온다면,


초점 잃은 시선처럼

내 마음과 머릿속은

당황스럽고

답답하고

먼가 매듭들이 꼬여 풀기가 힘든,

그런 감성들로

쉽게 다가갈 수 없을 겁니다.


그건,

마치,


아름다운 우리 것의 한옥 문 같은

당신이 간직해 온 오랜 가치관과 생각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문고리도

나에겐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 겁니다.


그만큼,

나에겐,

사랑을 할 수 있는 설렘 같은 시간들이

늘 뚜렷하게 온 적이 없으니까요.


그런 나에게도 사랑이 올 수 있을까요?


저 멀리

늘 선명하지 않지만,

가까이 당신에게 다가갈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면,


당신의 지난 사랑이라 생각했던

시간들의 앞마당을 

당신과 천천히 마주하며 거닐고,


당신이 나에게 내민 손을 잡아

당신 마음이 닫혀 있는

한옥 문짝의 문고리를

조심스럽게 잡아 열어,


당신 방 안에

늘 따사로운 나의 햇살이

비출 수 있게 하고,


언제나 부드럽고 달콤한 별빛이

머물게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누군지도 모를, 당신을 처음 만날 수 있다면,

처음엔 느리고 많이 흐릿한

불투명한 감정이겠지만,

아마도,

내가 당신 마음의 문을 열 때쯤엔,

처마 아래 작은 마루의 나이테까지

선명하게 보일 정도의 섬세한 사랑을

할 수 있을 거예요.


가끔,

혼자인 나에게

언젠가 나타 날 당신이

스위트한 목소리로

서정적인 말을

나에게 들려준다면,


당신을 바라보는

내 시선은

당신 마음의 햇살과 별빛을

가득 담을 겁니다.


더 이상 사랑을 잃고 싶지 않으려고...





나에게도 사랑이 올 수 있을까요?

MOLESKINE Diary│언젠가, 이름 모를 당신을 처음 만난다면 처음엔 흐릿하지만,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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