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길게 울리는 버스 하차벨
어느 정류장에 멈춰 선 버스
그때 버스에 승차한 남자가 있다
그는 살포시 카드를 태그하고
맨 뒷자리에 올라탄 후 이어폰을 낀다
흘러나오는 창 밖 풍경과
버스는 출발한다
문득 남자가 본 버스 안의 풍경
사이좋은 커플
서 있는 엄마와 손을 꼭 잡고 앉은 꼬맹이
가방을 앞으로 맨 대학생
반대편 버스를 향해 인사하는 기사님
노을과 함께 보이는 그들의 모습은
왜인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문득 느껴진 옆의 시선
한 아주머니가 귤을 나눠준다
세상은 아직 정겹다
그가 느낀 버스 맨 뒷자리의 낭만은
바쁜 아침 출근하는 뒷모습에
잘 다녀오라는 한마디 내뱉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렇다.
그것은 기필코 사랑이리라.
버스 맨 뒷자리에서 느낀 낭만,
하차벨을 누르며
그가 내린 결론.
결국 세상은
난 그래도 한라봉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