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라이팅: 토스트

퇴사를 못하는 스탠스

by 천곰

아메리카노의 시큼함

마멀레이드 바른 토스트 한 조각에

너른한 삶의 해방감이 밀려온다

많은 것이 언제나 좋은 것이라는

그 몇 마디의 치부가 여기,

이 카페의 발열된 노이즈로 숨 막히듯 깨진다

대화는 들을 수 없다

집중할수록 쨍한 전투기 비행처럼 멀어져 간다

온갖 섬유 빛으로 도는 어지러움

나답게 살아갈 권리는 영원히 증명되지 않는다

크리스피한 식빵 겹겹이와 시원한 목 넘김

다른 감각을 겹치며 쌓아 올린 가설된 행복

점심시간 끝나기 직전 퇴사하면 어떨까

노예가 되어버린 인간은 늘 다른 스탠스를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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